‘데이터 클라우드’로 유명한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스노우플레이크 실적이 지난 3년간 1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지난해 11월 한국에 지사를 만들고 영업을 본격화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달 초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데이터 클라우드 월드 투어’ 행사를 열고 글로벌 실적을 공개했다. 강형준 스노우플레이크 한국 지사장은 이날 “9600만달러였던 2019회계연도(2018년 2월∼2019년 1월) 총매출이 2022회계연도에 12억달러로 급증했다”며 “올해는 2분기 매출만 5억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객사 수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20회계연도에 2392곳이었던 고객사 수가 올해 5944개, 내년 상반기엔 6808개에 이를 것이라는 게 스노우플레이크의 전망이다. 사세를 나타내는 직원 수도 덩달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9회계연도에 938명, 2020년 1676명, 지난해 2495명, 올해 3992명으로 3년 만에 325.6% 급증했다.
강 지사장은 “스노우플레이크는 고객 만족도 지표인 ‘넷 프로모터 스코어’(NPS·고객 추천지수)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72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2012년 오라클 출신 개발자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테오에 설립한 기업이다.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회사다. 고객사가 직접 인력과 시간을 들여 데이터를 통합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것이다. 인공지능(AI)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부서별 칸막이인 ‘데이터 사일로’ 현상도 최소화해준다. 2020년엔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상장 직전 워런 버핏의 투자 회사 벅셔해서웨이에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스노우플레이크의 국내 고객사인 SK브로드밴드, CJ프레시웨이, 교보문고의 디지털전환 담당 임원들이 참석해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의 도입 이유와 효과 등을 발표했다. 김종호 CJ프레시웨이 디지털혁신담당은 “무엇보다 데이터 결합 및 분석 속도가 빠르고 별도의 전문가가 필요 없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파트너사와 데이터를 교환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는 앞으로 운영비를 약 37%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원홍 교보문고 디지털전환추진실 팀리더는 “스노우플레이크를 통해 전사적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데이터 비즈니스 모델 사업도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 나이스평가정보 등 금융기업과 협력해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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