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은 여러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혁신 모델의 결점을 보완해야 합니다.”
마이런 숄즈 미국 스탠퍼드대 비즈니스대학원 석좌교수(사진)는 지난 7일 ‘성균관대 명륜 강좌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 숄즈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구 증가 등이 금융업에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199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숄즈 교수는 옵션 가격의 기댓값을 구하는 방정식 ‘블랙-숄즈-머튼 모형’의 창시자다. 이 모형은 파생금융상품 가격을 결정하는 데 혁신적인 기준을 제공한 이론으로 평가받는다.
숄즈 교수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꼬리 위험(Tail risk)’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꼬리 위험은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자산 가치에 엄청난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을 뜻한다. 그는 “꼬리 위험은 경기침체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할 때 일어나기 쉽다”며 “발생 확률이 낮아 간과하기 쉽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은 반드시 주시해야 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꼬리 위험을 낮추려면 ‘평균 수익’을 추구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숄즈 교수는 “단순히 평균 수익을 올리려는 시도는 위험 투자로 이어져 시장에 적신호가 올 수 있다”며 “지금은 체계적인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금을 유치해 안정성을 추구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업이 중앙 통제에서 벗어나 탈중앙화 체계로 나아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거래소, 은행에 의존하지 않고 블록체인 등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금융 시스템이 보편화할 것이란 얘기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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