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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운용사의 경고…"지금은 주식 팔아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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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자산운용이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도를 권고했다. 앞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주식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하는 등 하반기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잇따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문디는 새로운 투자노트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때”라고 조언했다. 미국 유럽 등 각국 중앙은행이 잇달아 고강도 긴축에 나서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아문디는 운용자산이 2조유로(약 2760조원)에 달하는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다.

빈센트 모르티에 아문디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경기 침체는 피할 수도 있지만 주식시장이 반등할 낙관적인 요인이 단 하나도 없고, 리스크만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은 에너지 위기로 생활비가 폭등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과 글로벌 상품 수요 감소 영향으로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도 악재로 꼽힌다. Fed 정책은 경제 성장보다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르티에 CIO는 “소비가 둔화해 기업 마진이 축소되는 등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며 “기업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 사이온에센매니지먼트 창업주도 비관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주식 시장에 더 큰 고통이 찾아올 것”이라며 “최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두 개가 청산된 것만 봐도 그렇다”고 말했다.

스팩은 투자자 사이에서 ‘백지수표’로 불린다. 아무것도 없는 ‘껍데기’ 회사를 증시에 올려 일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가치 있는 회사를 골라서 인수하는 투자 구조 때문이다.

이날 블룸버그는 상장지수펀드(ETF) ‘데피앙스넥스트젠스팩(SPAK)’과 ‘모건크릭엑소스스팩(SPXZ)’이 지난달부터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SPAK는 2020년 10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ETF로 주식 투자 열풍을 타고 최대 1억1200만달러까지 자산이 불어났지만 1600만달러로 청산될 예정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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