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많이 개미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주주들은 고통을 넘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주주들은 “계좌가 반 토막 난 것도 화나는데 배당도 주지 않아 버틸 힘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8일 카카오뱅크는 0.6% 오른 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작년 8월10일 고점(9만4400원) 대비 73% 떨어졌습니다. 작년 8월 6일 상장 당시 공모가(3만9000원)로 투자했던 주주들도 35%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주가가 급락하는 이유는 과하게 형성됐던 기대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은행 업계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시중 은행과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중 은행과 같은 은행주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높은 편입니다. 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조9155억원에 달합니다. 국내 주요 은행인 하나금융지주(10조9484억원), 우리금융지주(8조2635억원)보다 높습니다.
작년 8월에는 시총이 43조원을 넘어서며 은행주 ‘투톱’인 KB금융(당시 시총 21조원)과 신한지주(19조원)를 제치기도 했습니다.
주주들은 카카오뱅크가 배당을 안 한다는 사실에 분개하고 있습니다. 다른 은행주는 연 7%에 달하는 배당수익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카카오뱅크 주주는 “성장을 못하면 배당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주주들은 공모가 근처인 3만9000원 근처에서 대거 지분을 늘렸습니다. 공모가는 지켜줄 것이란 믿음 때문입니다. 한 주주는 “공모가는 올 것 같아서 미친 듯이 매입했더니 어느새 2000주를 보유한 대주주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해외 진출을 통해 위기 극복을 노리고 있습니다. 시중 은행과 다르다는 점을 해외 성과로 보여주겠다는 것입니다. 연초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가진 비대면 모바일 기술은 해외 진출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에도 해외 진출을 성사시키겠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은행업 인가 당시 기대했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당국의 우려를 잠재우겠다는 것입니다. 첫 진출 지역은 동남아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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