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기 하남시 하남검단산역(5호선) 앞에 있는 창우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 들어서자 책상마다 ‘주니어 생글생글’이 펼쳐져 있었다. 아이들은 ‘내 꿈은 기업가’ 코너에 나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기사를 읽는 중이었다. 태블릿PC나 휴대폰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빌 게이츠에 관해 궁금한 것들을 스스로 찾아보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창우초는 한국경제신문이 만드는 초·중등생 경제논술신문 ‘주니어 생글생글’을 수업 시간에 활용하는 학교다. 윤금현 창우초 교장(사진)은 “처음에 교사 한 분이 주니어 생글생글을 보여주셨는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이해되게끔 잘 쓰여 있어서 좋았다”며 “아이들 교육에 요목조목 활용할 부분이 많아서 (주니어 생글생글 활용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 세대의 문해력 부족은 사회적 화두다. 스마트폰 신인류라는 뜻의 ‘포노 사피엔스’(스마트폰+호모 사피엔스) 세대는 동영상과 인터넷에 치중하면서 ‘읽기 근육’이 퇴화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초등학생도 예외가 아니다. 윤 교장은 아이들의 문해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책을 읽는 아이도 적지만 읽어도 내용을 파악하거나 받아들이는 능력이 떨어진다”며 “선생님과 부모님이 읽으라고 하니까 읽긴 하는데 진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학교 도서관마다 주로 글밥이 적은 쉬운 책과 만화책에만 아이들이 몰리는 현상과 맞닿아 있다.
창우초는 ‘생각을 키우는 독서 토론 교육’을 3대 교육목표 중 하나로 세웠다. 이 학교 정근형 교사가 이끄는 3학년 1반에선 ‘주니어 생글생글-게임보다 재밌는 책 읽기’ 코너를 활용한다. 정 교사는 “지면에 나온 글을 읽은 뒤 도서관에서 해당 책을 찾아보니까 아이들이 좀 더 재미있게 독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신문 읽기에 익숙지 않은 아이들이지만 주니어 생글생글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한 6학년 학생은 “독서 시간에 책 대신 읽는데, 매주 다른 기사를 읽을 수 있어서 좋다”며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도 경제와 관련이 있다니 무척 신기했다”(25호 커버스토리 ‘펫코노미’)고 말했다.
주니어 생글생글은 커버스토리로 스포츠 마케팅, 미래의 교통수단, 생활 속 통계, 금융회사, 세금, 주식회사, 헌법 등 다양한 주제를 재미있는 그림과 읽기 쉬운 기사로 전달한다.
윤 교장은 “읽기는 문해력을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한 활동이고, 읽기를 통해 생각이 넓고 깊어진다”며 “주니어 생글생글은 다양한 내용을 다뤄 아이들이 시사 상식을 효율적으로 키울 수 있는 만큼, 학교 내 신문 읽기 활동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