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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 판 츠베덴 뉴욕필 음악감독, 서울시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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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지휘자 얍 판 츠베덴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61)이 2024년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끈다.
서울시향은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의 후임으로 네덜란드 출신의 마에스트로 츠베덴을 선임했다고 4일 발표했다. 임기는 2024년 1월부터 5년이다.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츠베덴은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미국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수학했다. 19세에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중 한 곳인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최연소 악장으로 취임해 17년간 악장을 지냈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권유로 지휘 공부를 시작한 츠베덴은 1996년부터 본격적인 지휘자의 길로 들어섰다.

네덜란드 방송 교향악단에서 수석 지휘자(2005~2013)로 활약했고, 댈러스심포니 오케스트라(2008~2018)와 홍콩필하모닉(2012~2024)의 음악감독을 맡아 단기간에 연주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며 ‘오케스트라 트레이너’라는 명성을 얻었다. 세계적 권위의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은 2019년 츠베덴의 리더십을 인정해 홍콩필하모닉을 ‘올해의 오케스트라’로 선정했다.

츠베덴은 2018년부터 앨런 길버트의 후임으로 세계적 오케스트라인 뉴욕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다만 홍콩필하모닉과 뉴욕필하모닉의 음악감독 계약은 2023/2024 시즌으로 끝난다. 두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그만두는 시점에 맞춰 서울시향을 새로 맡게 되는 셈이다.

츠베덴은 2017년 홍콩필하모닉과 첫 내한공연을 가졌고, 2018년 경기필하모닉, 2019년과 지난해에는 KBS교향악단 공연을 지휘해 한국 클래식 청중들과 평단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그는 객원 지휘를 할 때도 강한 카리스마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1 대 1 훈련과 많은 연습을 시켜 단기간에 연주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지휘자로 유명하다. 댈러스심포니의 음악감독으로 재직할 때는 단원들이 그의 ‘거친 스타일’에 항의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당시 “전적으로 음악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던 그가 한국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서울시향 단원들과 어떤 화음을 빚어낼지 주목된다. 츠베덴은 홍콩필하모닉을 이끈 경험으로 아시아 국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몇 차례 내한 공연을 통해 한국 연주자들의 성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향은 차기 음악감독 선임 과정에서 세계적인 지명도를 가진 지휘자를 초빙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손은경 서울시향 대표는 “연초부터 추천위원회를 통해 다수의 세계 최정상급 지휘자들을 접촉한 끝에 츠베덴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며 “츠베덴 차기 음악감독이 서울시향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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