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당분간 5~6%대의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물가 경로와 관련해선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국제 유가 추이, 기상 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2일 한은은 이날 오전 8시 20분부터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연 뒤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7% 상승하면서 7개월 만에 둔화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5.4%) 5%를 넘어선 뒤 6월(6.0%)과 7월(6.3%)에는 6%대로 올라선 바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25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물가 상승률을 5.2%로 제시한 바 있다. 이날 한은은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상당 폭 낮아졌다"며 "이는 지난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에 미칠 변수에 대해 한은은 국제유가의 경우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하방 리스크(위험)로 잠재해 있지만, 러시아·유럽 갈등 고조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가능성이 여전히 상방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을 반영하는 개인서비스 물가도 상당 기간 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