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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中 청두 사흘간 봉쇄…유가 하락세 지속 [오늘의 유가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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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2.94달러(3.28%) 하락한 배럴당 86.6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브렌트유 역시 하락했다. 만기를 맞은 10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92.36달러로 전장보다 3.28달러(3.43%) 하락한 채 마감했다.

중국 서부 쓰촨성 성도 청두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출 금지를 동반한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한 게 유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생산 활동이 사실상 멈추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다.

인구 2100만 명의 청두시에선 지난달 13~31일 902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에 청두시 방역당국은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오는 4일까지 사흘간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고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중국에서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대도시가 전면 봉쇄된 것은 시안, 선전, 상하이에 이어 네 번째다.

스위스 은행인 율리우스 베어의 노베르트 루커 애널리스트는 "중국뿐 아니라 서방 국가들의 원유 수요는 정체돼 있다"면서 "미국의 셰일 붐에 힘입어 원유 공급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국과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대한 합의에 가까워지면서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공급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다만 이란은 제재 부활 방지에 대한 서방국들의 보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의견 차가 남아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미국 측의 최종 제안서를 받았고 치밀하고 속도감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그는 "핵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선 더 강한 보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했다고 CNBC는 1일 보도했다. 이들은 "비록 경기침체의 잠재적인 영향이 국제유가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까지 유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는 국제유가가 소폭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글로벌 상품 리서치 책임자는 "원유가 올 하반기에 배럴당 평균 101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배럴당 평균 98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는 방안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자국 원유 가격에 상한을 두는 국가에 대해선 수출을 금지하는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국제유가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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