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9개 은행 중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농협은행(60.5%)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사 저축은행 보험사 중에선 신한카드(74.0%) 페퍼저축은행(80.1%) 농협손해보험(100%)의 수용률이 가장 높았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상환 능력이 개선된 경우 차주가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금리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금리인하요구권 공시 도입 취지와 달리 금융사들이 수용률을 높이기 위해 금리 인하 폭은 줄이고 수용 건수만 늘리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5개 금융협회는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을 30일 공시했다. 5대 은행 수용률은 농협에 이어 우리(46.1%) 국민(37.9%) 하나(32.3%) 신한(29.0%) 순이었다. 신한은행은 금리인하요구권 비대면 신청 도입으로 신청 건수가 급증해 수용률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은 신청 건수(11만1060건)와 수용 건수(3만2218건), 이자 감면액(27억8800만원) 모두 5대 은행 중 1위였다.
수용률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은행(5.6%)이었다. 신청 건수가 410건에 불과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토스뱅크(17.8%)와 카카오뱅크(19%) 등 인터넷은행의 수용률도 저조했다. 인터넷은행은 대출 영업기간이 짧은 까닭에 신용도가 올라간 고객이 적어 수용률도 낮았다고 설명했다.
김보형/이소현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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