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2019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종합형에 선정된 광운대는 올해로 사업 4년차를 맞이했다. 광운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도시재생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창업 육성 분야와 지역 연계 분야로 나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태원 광운대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은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을 통해 대학과 지역이 함께 자원을 공유하고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며 “살아 움직이는 창업생태계 플랫폼을 형성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광운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에서 박 단장을 만났다.
박태원 광운대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
광운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2008~현재)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2004~2006)
국무총리실 국정과제평가위원(2015~2017)
국토교통부 중앙건축위원회 심의위원(2013~2015)
서울시 도시재생위원회 심의위원(2017~2021)
서울시 419사거리 도시재생사업 MP 및 센터장 (2017~현재)
한국관광공사 투자개발본부 팀장(2004~2008)
한국도시설계학회 편집위원장(2020~2022)
한국도시재생학회 상임이사(2020~현재)
한국도시설계학회 수석부회장 (2022~현재)
서울대 도시계획학 박사 (2004)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광운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교류와 소통의 거점으로 창업거점센터 4곳을 운영 중이다. 4곳은 창업 단계별로 나눠 운영된다. 비타민센터에는 초기 창업자들이, 스타트업스테이션에는 사업을 본격화하는 스타트업들이 모여있다. 특히 비타민센터에는 10여 대의 3D프린터와 레이저 커팅기를 갖춘 팹랩이 마련돼 있다. 이 장비는 입주기업뿐만 아니라 광운대 학생, 지역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4곳의 창업거점센터에는 현재 30여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이 2020년 약 4억7000만 원, 2021년 약 11억 89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4억 원이다.”
도시재생 사업은 어떤 성과를 냈나
“광운로대학문화가로 조성사업 통해 특성이 부족하고 보행환경에 문제점이 있던 광운로(선곡초~광운대역)를 개선했다.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 광장에 광운대와 지역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시설인 미디어파사드 착공이 이뤄졌으며, 지역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광운월계축제와 플리마켓을 꾸준히 개최해 왔다.”
지난해 광운대 캠퍼스타운 사업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었나
“광운로대학문화가로 조성사업이 가장 큰 이슈였다. 이 사업으로 광운대 역세권이 활기를 찾으면서 지역 상권이 달라졌다. 광운로대학문화가로 조성사업으로 안전한 보행이 가능해졌으며 경관도 향상됐다. 또한, 간판개선사업을 통해 광운로 인근 가게의 노후화된 간판 교체가 이뤄졌다. 그 과정에서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광운대만이 강점으로 갖고 있는 부분을 꼽는다면
“광운대의 강점은 창업 친화적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광운대는 공학이 중심인 대학으로 원천기술 창업이 많다. 공과대학 학생들이 창업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광운대는 정보통신기술(ICT), 로봇·드론, 홀로그램 등 기술 기반 학과와 미디어 영상, 산업 심리, 소프트웨어 융합 등 문화예술 학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창업의 기초부터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까지 확장할 수 있다. 광운대가 갖고 있는 지리적인 이점도 크다. 광운대역은 동북권의 지리적 중심지고 강남·북이 연결되는 GTX-C노선이 정차할 예정이다. 창동·상계와 홍릉 벤처밸리 등 주변 연구개발(R&D)의 중심 거점들을 연계할 수 있는 요충지다. 2021년 3월에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이 확정되면서 지역발전과 함께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올해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 광장에 대형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될 예정이다. 미디어파사드는 광운대의 ICT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미디어파사드 설치로 동해문화예술관 광장이 대학과 지역의 오픈스페이스로 탈바꿈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운로 간판개선사업도 확장해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광운로의 노후화된 간판을 교체했다. 올해는 더 많은 광운로의 간판을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노원구 지역도서관과 연계해 진행하는 스마트도서관 사업도 올해 중점 사업 중 하나다. 지난 5월 ‘불빛정원 스마트도서관’이 개관했다. 노원구 지역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자료 검색 후 스마트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할 수 있다. 평일과 주말에 관계없이 상시 이용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대표적인 창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메이커스 장비교육, 시제품 제작소, SW 코딩교육, 주니어아카데미 프로그램 등이 있다. 메이커스 장비교육과 시제품 제작소는 3D 프린터를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다. 직접 3D 프린터를 사용해 자신이 구상한 물품을 출력해낼 수 있다. 광운대 학생과 지역주민들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3D 프린터를 활용법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이다. 주니어 아카데미는 노원구 지역의 초·중·고 학생들에게 드론 교육을 진행한다. 드론의 작동 원리와 실제 활용되는 사례를 배우고 실습이 진행된다. SW 코딩교육은 비전공자도 코딩을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과 전문적인 코딩 응용을 배울 수 있는 과정으로 나눠 진행된다.”
입주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가 있다면
“성공 사례로 엑스알텍, 마인3디피, KS에듀, 어썸라이브, 벽촌을 꼽을 수 있다. 엑스알텍은 광운대 RFIC센터에서 기술지원을 받았으며 광운대 캠퍼스타운사업단과 함께 성장해 온 기업이다. 엑스알텍은 NFT기반 메타버스 XR OTT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의 가상현실 콘텐츠를 활용해 치매와 뇌 질환을 진단하고 예방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 ‘XR Pharmacy’를 개발하고 있다. 치료제는 올해 말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다. 마인3디피는 3D 프린팅 전문 스타트업으로 3D 프린팅 판매·출력·설치·개발을 진행한다. 3D 프린팅과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KS에듀는 비대면 교육 기자재로 특허를 등록한 온라인 교육 전문기업이다. 스마트 시퀀스 자동제어회로 트레이닝시스템을 제작하고 있다. KS에듀는 창업 1년 만에 2억64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현재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어썸라이브는 맛있는 온도를 알려주고 건더기 양을 조절해 주는 만능 국자를 만든 스타트업이다. 현재 유튜브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이 판매 중이다. 벽촌은 변호사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법률 Q&A, 법률 발의안 카드뉴스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기존의 캠퍼스타운 사업이 ‘버전1’이라면 앞으로는 캠퍼스타운 ‘버전2’로 한 단계 발전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수행해왔던 캠퍼스타운 사업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 해 향후 방향성을 세울 예정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사업 진단을 바탕으로 새롭게 발전된 사업을 구상할 계획이다. 대학·자치구·주민 등 각 주체들의 지속 가능한 참여방안도 검토해볼 예정이다. 캠퍼스타운의 영향권에 해당하는 공간에 대한 지원책도 한 단계 발전시킬 계획이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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