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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가스관 아예 잠그나…반도체 이어 유리 대란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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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난이 ‘유리 대란’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리 제조업은 대표적인 에너지 집약 산업이다. 유럽에서는 유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동차 제조사, 건설회사, 병 제조업체 등 유럽의 다양한 기업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난으로 야기될 유리 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이 회원국 정부들에 에너지 절약 비상계획 마련을 주문한 가운데 유리 생산업이 주요 취약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간 유럽에서는 유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온도를 맞추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러시아산 가스를 써왔다. 최근 러시아가 부품 결함 등을 이유로 자국에서 유럽 대륙으로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의 가동을 반복적으로 중단하는 바람에 유럽은 심각한 가스 대란을 겪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 산하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의 전략 책임자인 실자 피에는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끊기면 유리를 사용하는 부품이 턱없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이미 몇 차례 유리 부족에 직면한 경험이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가스 대란은 과거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유리 부족 사태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에너지 비상계획에 따르면 올겨울 유럽에 가스 배급제가 시행되면 가스 공급이 우선될 산업에 유리 제조가 포함됐다.

폭스바겐그룹은 유럽 역외로 공급망을 넓혀 차량용 유리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 주류 등 음료업계는 병을 재활용하는 횟수를 늘리거나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유리 제조기업은 유리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석유 등으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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