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결정을 내린 뒤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웃도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어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정책 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이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5.2%로 올려잡았다. 이번 물가전망치(5.2%)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1998년 당시 연간 물가 전망치는 9.0%(1월 전망기준), 실적치는 7.5%였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7%에서 2.6%로 0.1%포인트 내려 잡았다.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선 "소비가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주요국의 성장세 약화로 수출이 둔화되는 등 경기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통위는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되 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자본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통위는 기준금리 조정과 함께 금융중개지원대출 중 상시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금리를 연 1.0%에서 연 1.25%로 인상하기로 했다. 당장 이날부터 시행된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은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중은행에 저리로 지원하는 자금이다.
아울러 한은은 코로나19 지원 관련 한시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신규 지원을 종료하기로 했다. 기존 대출취급분에 대해서는 최대 1년 이내에서 만기까지 0.25%의 금리로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