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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마저…반년 만에 8억 '뚝' 한파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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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심리 위축으로 인한 거래절벽이 장기화하며 '똘똘한 한 채'로 주목받은 고가 아파트 몸값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호가는 최근 40억원으로 내려왔다. 올해 1월 같은 면적 실거래액 46억6000만원에 비해 6억6000만원 낮은 액수다.

반포동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2월만 하더라도 똘똘한 한 채 열풍이 불어 전용 84㎡ 호가가 48억원까지 치솟았지만, 매수세가 끊기며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가 기준으로 반년 만에 8억원이 내려온 것이다.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신반포'도 올 초 42억원까지 올랐던 호가가 최근에는 30억원대로 하락했다. 시장에 나온 매물은 36억원부터 시작하는데, 이는 가장 최근 거래인 지난해 11월 거래가와 같은 액수다.


강남구 '대장 아파트'로 유명한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압구정동 '압구정현대 14차' 전용 84㎡ 호가는 40억원부터 형성되어 있다. 지난 5월 실거래가인 43억원보다 3억원 낮다.

잠원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집주인들의 기대가 상당히 수그러든 상태"라며 "40억원대 매물도 있지만, 가격 협의가 가능하다는 집주인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압구정동 중개업소 관계자도 "5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는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아져 부르는 게 값이었지만 지금은 매수 문의가 사라졌다"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현금 부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나날이 위축되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7을 기록, 2019년 7월 이후 3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공급이 많고 200에 가까우면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그간 90 이상을 유지했던 강남권역 수급지수도 89.3으로 내려왔다.


매수심리가 식으면서 가격도 하락세다. 서울 집값은 올해 누적으로 0.63% 떨어졌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 집값은 9주 연속 하락했다. 송파구는 13주, 강동구는 10주, 강남구는 7주 연속 하락세다. 지난 15일 기준 송파구는 0.07%, 강남구와 강동구는 0.03% 떨어지며 낙폭도 커지고 있다. 상승과 보합을 유지하던 서초구도 8월 셋째 주 하락으로 돌아섰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고가 아파트까지 번졌지만, 아직은 국민 평형 위주의 하락이라고 진단한다. 국민 평형 호가가 떨어진 단지에서도 대형 면적은 매물이 없거나 실거래가보다 높은 호가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 호가의 경우 중층은 68억원, 저층은 66억원부터 시작해 최근 실거래가와 같거나 더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의 경우 전용 196㎡ 저층 매물이 지난달 80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며 "거래절벽이 장기화하면서 고가 아파트에서도 호가가 낮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국민 평형에 국한된 이야기다. 대형 면적은 기존 호가를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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