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서울 광진구 중곡동 중곡1단지 재건축 조합과 공공 재건축 추진을 위한 공동 시행 약정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2020년 '8·4 공급 대책'을 통해 도입된 공공 재건축은 민간 조합과 LH 등 공공기관이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규제를 풀어 더 많은 집을 짓게 해주는 대신, 늘어난 가구 수의 일부를 임대주택 등으로 공급해야 한다.
1976년 준공된 270가구 규모의 중곡1단지 조합은 올초 조합원 99%의 동의를 얻어 공공 재건축을 확정했다. 2005년 조합 설립 추진위가 설립됐음에도 낮은 사업성 탓에 수년간 사업 추진에 애를 먹었다. LH는 현재 2종일반주거지역에서 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 지역을 종상향해 가구 수를 약 330가구로 늘리는 방안을 조합 측에 제시했다.
중곡1단지 조합과 LH는 이달 중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연내 시공사 선정을 마치는 게 목표다.
LH는 또 다른 공공 재건축 사업장인 서울 중랑구 망우1구역에서도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밟고 있다. 망우1구역은 망우동 178의 1 일대 2만5000여㎡ 규모 부지에 최고 28층, 481가구(전용면적 59~104㎡)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전임 정부가 공공성 강화를 이유로 야심 차게 추진했던 공공 재건축은 사업장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공 재건축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중곡1단지와 망우1구역, 영등포구 신길13구역, 용산구 강변·강서 등 네 곳에 불과하다. 예상 공급 물량은 총 1500여 가구로 만성적인 공급 부족을 겪는 서울의 주택 수요를 충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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