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는 최신 여행 트렌드로 부상한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을 관광산업과 접목하는 ‘워케이션 충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관광지 등에서 일과 휴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 형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원격근무가 가능한 디지털 업무 기반이 조성되면서 확산하기 시작했다.
도는 충남관광재단, 한국관광공사, 시·군과 함께 서해안 관광벨트와 연계한 워케이션 프로그램 및 상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일부 시·군에서 시범 운영하고, 2024년부터 도내 전체에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일과 쉼이 공존하는 새로운 근무 형태를 관광산업에 접목하면 ‘위드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관광 모델을 구축할 수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도청 상황실에서 이은상 충남관광협회장, 김정아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 김종윤 야놀자 대표, 김경필 모라비안앤코 본부장 등 10여 명과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김경필 본부장은 ‘워케이션 충남 활성화 방안’ 주제발표에서 “워케이션을 통해 관광업계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인구 감소, 지방 소멸을 늦출 수 있는 기대효과가 있다”며 “충남이 관광자원이 풍부한 다른 지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차별화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는 기업과 근로자의 워케이션 수요 증가에 따라 충남 전역을 워케이션 선도 지역으로 지정한다는 구상이다. 당진 서산 태안 보령 서천 등 서해안권은 여행과 레저를 중심으로, 공주 부여 청양 예산 금산 계룡 등 내륙권은 휴식·힐링·체험을 위주로 워케이션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워케이션 토론회에 이어 연말까지 포럼과 지역 숙박업체 설명회, 다른 시·도 벤치마킹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워케이션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