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의지에 1330원대를 돌파했다.
22일 오전 9시1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7원 오른 1334.6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9.6원 오른 달러당 1335.5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330원대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환율이 133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은 지난 6월23일 1300원대에 올라섰다. 지난달 6일과 15일 각각 1310원, 1320원을 차례로 깨며 고점을 높여왔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공격적인 긴축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Fed는 지속적인 긴축 방침을 강조했다. 지난 주말엔 주요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도 이어졌다.
고강도 금리 인상의 선봉자 격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자신은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9월에 0.50%, 혹은 75bp 금리 인상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의지와 주요국 통화 약세 반영해 1330원을 돌파하겠지만, 당국 경계와 레벨부담 속 상승분을 반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이 연준의 물가 통제 의지를 의심하자 연준 위원들은 매파적 정책 수행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강달러를 촉발시켰고, 잭슨홀 미팅에선 파월 의장도 긴축 정책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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