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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도 레브론 샀다"…밈 주식 투자자들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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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탄 주식) 투자 열기에 불이 붙었다. 화장품업체 레브론 주식을 미국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사들인 사실이 알려지자 밈 주식 투자자가 대거 몰렸다.

16일(현지시간) 레브론 주가는 8.49달러를 기록했다. 15일 8.5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1% 오른 뒤 이틀째 8달러대 주가를 유지했다.

두 달여 전인 6월 13일 주가(1.17달러)와 비교하면 7배 넘게 뛰었다. 레브론은 새빨간 매니큐어를 1932년 세계 최초로 내놓은 ‘화장품 명가’다. 하지만 6월 15일 뉴욕파산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33억1000만달러나 쌓인 부채를 해결하지 못한 탓이다. 지난달 말 이 회사 거래 주식 중 공매도 비율은 35%를 넘겼다. 하지만 공매도에 반감을 가진 개인투자자가 몰리면서 주가가 강하게 반등했다.

월가 은행이 레브론 투자 행렬에 합류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2분기 레브론 주식 40만650주를 매입했다. 구체적인 매수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전문매체인 인베스터플레이스는 이 매수 소식에 대해 “모건스탠리가 레브론 파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2020년 5월 파산을 신청했던 렌터카업체 허츠가 이후 60억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주주들에게 막대한 투자 차익을 안겨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인기 밈 주식으로 꼽히는 베드배스&비욘드에도 투자가 몰렸다. 이 생활용품업체의 주가는 16일 나스닥시장에서 29.06% 오른 20.65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 종목을 평가한 애널리스트 19명 중 매수 의견을 낸 사람은 1명뿐일 정도로 증권 전문가들의 의견이 부정적인데도 주가가 급등했다. 수전 앤더슨 비라일리 애널리스트는 이 회사 목표주가를 이날 주가의 4분의 1 수준인 5달러로 제시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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