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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아침] 브루크너 교향곡 6번 2악장 아다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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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브루크너(1824~1896)는 모두 11편의 교향곡을 남겼다. 이 중 ‘낭만적’이란 부제가 붙은 4번과 종교적 환상곡풍의 5번, 후기 걸작인 7·8·9번에 비해 6번은 상대적으로 뒤늦게 진가를 인정받았다.

작곡가는 “가장 대담하게 연출했다”고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어정쩡한 과도기적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한동안 연주회장에서 푸대접받았다. 하지만 이 작품의 독특한 매력을 높이 사는 이들이 늘면서 요즘 자주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6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이달 초 ‘고잉홈프로젝트’가 이 곡을 연주해 브루크너 애호가들을 사로잡았다.

6번의 압권은 음악학자 도널드 토비가 “숭고한 느낌을 주는 아름다움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극찬한 2악장 아다지오다. 세 개의 주제를 가진 소나타 형식의 느린 악장으로 현악 앙상블이 연주하는 제2주제 선율이 빼어나다. 엄숙하고도 신비한 서정성으로 가슴을 벅차오르게 하다가 긴 호흡으로 서두르지 않는 브루크너 특유의 고요함으로 잔잔하게 마무리된다.

지난해 10월 지휘 거장 베르나르트 하이팅크가 타계했을 때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는 그가 지휘하는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3분 남짓한 영상에 흐르는 음악이 브루크너 교향곡 6번 2악장 마지막 부분이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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