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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직면한 이준석…"남자 추미애" "안철수에 병X이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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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품어왔던 속내를 작심 발언했다가 여권 내 비판 목소리에 직면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5일 이 전 대표를 향해 "더 이상 이준석 신드롬은 없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년 전 전당대회 때 당원과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무언가 바꿔보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준석 신드롬을 만들어 냈지만 정권교체가 된 지금은 모두가 합심해 윤석열 정권이 안정되고 잘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게 민심과 당심”이라고 강조했다.

◆ 홍준표 "성숙하고 내공 있는 모습으로 돌아오라"

홍 시장은 "정치판의 천변만화가 이렇게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데 아직도 1년 전 상황으로 착각하고 막말을 쏟아내면서 떼를 쓰는 모습은 보기에 참 딱하다”며 “이제 그만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보다 성숙하고 내공 있는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충고했다.

홍 시장이 앞서 이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이 XX 저 XX 욕을 먹으면서도 윤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런 충고에 "수준 낮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학교에서 왕따 피해자가 있을 때 가장 이제 안 좋은 게 왕따 당하는데도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라고 비유했다.

신평 변호사는 이 전 대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빗대며 "과도한 자기애와 자아 몰입으로 현실을 잊어버리고 대신에 '전도된 현실'에 매달리는 점에서 비슷한 면모를 가졌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1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추 전 장관은 대단한 명분이 있는 양 착각하며 ‘검찰개혁’을 들고나왔으나, 이는 조국 부부 사건과 월성원전 사건을 계기로 하여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한 것이 본령이었다"면서 "그는 공정한 수사와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사법개혁'에는 한 톨의 관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이 전 대표도 심하게 왜곡된 현실 인식을 하고 있다"면서 "그는 눈물까지 흘려가며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정치적 보복에 의한 것임을 극력 주장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에게 성 접대 향응 수수의 의혹이 제기되자 그는 이를 면하고자 부하인 김철근을 심야에 지방으로 급히 보내어 7억원 투자 약속을 하게 했다"면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확실한 근거로 남은 ‘투자각서’를 바탕으로, 그리고 이에만 징계사유로 삼아 그를 6개월 당원권 정지에 처한 것이다. 그는 이 엄연한 사실을 가리고 자신과 윤 대통령 및 측근들과 오래된 불화를 일일이 들며 상대를 망신시키고 자신은 어디까지나 정치보복의 희생자임을 부각했다"고 지적했다.

◆ 이준석 과거 안철수 향해 "병X"라고 한 발언 재조명

유창선 시사평론가 또한 "자기는 ‘안철수 그 병X’이라는 욕을 한 사실이 알려지고서도 ‘사석에서 한 말이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었다"면서 "자기는 남들에게 그래 놓고 누가 자기에게 조금만 기분 나쁘게 하면 참지 못하고 분해서 눈물 흘리는 모습을 카메라 앞에서 보인다"고 꼬집었다.

유 평론가는 "그동안 지켜본 이 전 대표의 모습은 지독한 이기주의자였다"면서 "그에게는 공동체에 대한 애정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언제나 ‘선사후당’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 시간이 넘도록 그 많은 말들을 쏟아내면서도, 정작 자신의 과오나 책임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었던 광경이 이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2019년 바른미래당의 청년정치학교 회식 자리에서 안철수 의원을 비하하며 욕설을 해 징계를 받았다.

이 전 대표가 당시 '캠프에 기자가 없다고 자랑을 해, 안철수 그 X신이'라고 말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해당 의혹을 부인했지만 녹취록이 공개되자 "사석에서 한 말이라 문제 될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이 전 대표에게 최고위원과 서울 노원구병 당협위원장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징계를 내렸다.

◆ 양두구육 논란에 당 안팎 비판 목소리

이 전 대표가 "지난 대선 때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잘 팔았던 사람이 나였다"며 양두구육(羊頭狗肉) 사자성어를 거론하자 여권 인사들은 반발했다.



지난 대선 때 원내대표로 이 전 대표와 함께 선거를 치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 개고기를 판 적도 없고, 사람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또한 "당 대표였던 분의 입에서 자당 대통령 후보를 개고기에 빗대는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를 만들어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던 신인규 변호사까지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사석에서 한 발언까지 이야기 한 것에 대해 '감정 조절을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 변호사는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서 "기자회견에서 담고 있었던 문제의식, 우리 당에 대한 문제 제기는 매우 타당했다"면서도 "감정적으로 본인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너무 솔직하게 얘기했던 부분은 조금 아쉽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가 '이XX' '저XX'라고 들었어도 당연히 기분 나빴을 것 같기는 한데 굳이 그런 얘기까지는 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양두구육 표현에 대해 비판을 할수록 많은 국민들 머릿속에 대통령을 개고기로 생각할 수 있다"고 외부로 화살을 돌렸다.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36일 만인 13일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표는 62분 동안 날 선 발언을 쏟아냈지만, 자신의 성 상납 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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