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지난 13일 진행한 '8·15 전국노동자대회'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시대착오적 정치투쟁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고 "(민주노총은) 오히려 동료 근로자들의 생계를 어렵게 하며, 낡은 이념의 정치투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지 않는가. 노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양 원내대변인은 민주노총이 전날 집회에서 '한미동맹 해체' 등을 주장한 데 대해서도 "2022년도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주장이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노동조합은 근로자의 권익과 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민주노총이 화물연대 운송거부, 대우조선해양 불법점거 등 초법적 지위를 누리며 불법 파업과 폭력행위를 일삼았던 것들만 떠올린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8·15 전국노동자대회 관련해 "외피만 노동자대회일 뿐, 본질은 정치투쟁이고 반미투쟁"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80년대 운동권의 망상처럼 대한민국이 미제국주의의 식민지라도 된다고 믿는 것 같다"며 "민주노총은 노동조합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지금처럼 대한민국을 뒤흔들어 보려는 세력의 숙주가 돼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노총 집회는 마치 체제 전복을 위한 북한 노동당의 정치선동 집회를 보는 듯했다"며 "민주노총은 이제 존재 자체가 국민 밉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 정권에서 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사업주와 비조합원들에게 갑질과 폭력을 일삼더니 이제 대놓고 정치 선동을 하며 체제 전복을 추구하는 권력 집단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도 한미 연합훈련,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반대 문구가 담긴 8·15 전국노동자대회 벽보를 공유하며 "북한 선전매체를 꼭 빼닮은 포스터다. 노동조합이 아니라 정치운동 단체인가"라고 비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