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T1과 담원 기아가 2022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플레이오프 시작을 앞두고 서로를 상대로 13일 최종 점검에 나선다.
두 팀은 모두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강팀이다. T1은 2013년과 2015년 그리고 2016년 총 3번이나 롤드컵을 제패했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올해 스프링 시즌을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담원 역시 2020년에 롤드컵 우승컵을 차지했다. 2021년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서머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팬들은 물론 각 팀 관계자들도 양 팀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정규리그 동안 높은 기대치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T1은 14승 3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도 확정 지었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 시즌 전승 우승을 달성할 때 보여줬던 압도적인 포스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T1은 이번 시즌 14번의 승리 중 절반인 7번을 세트 기준 2승 1패로 이겼다. 농심 레드포스, 프레딧 브리온, 한화생명 e스포츠 등 상대적 약팀을 상대로도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 10일 리브 샌드박스와의 경기에서 2 대 0 완패를 당하며 더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담원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개막 당시 기대와 달리 10승 7패로 4위에 머무르고 있다. 3위인 리브 샌박에 밀리며 선두권 경쟁에서 뒤처졌다.
특히 이번 시즌 소위 서부권으로 불리는 강팀을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젠지 e스포츠와 T1을 상대로 올해 내내 전패를 기록 중이다. 서머 2라운드 들어선 리브 샌박, KT 롤스터, DRX 등에게 모두 패배했다. 희망적인 점은 지난 5일 젠지와의 경기에서 패했지만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광동 프릭스를 상대로 2 대 0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양 팀 간 대결에서 주목할 라인은 바텀이다. T1의 구마유시(이민형)와 담원의 덕담(서대길)은 둘 다 뛰어난 원딜러다. 하지만 원딜 캐리 메타로 진행된 서머 2라운드에서 생각보다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같은 포지션인 젠지의 룰러(박재혁), 리브 샌박의 프린스(이채환)는 POG 포인트를 각각 1100점, 1200점씩 획득한 반면 구마유시와 덕담은 각각 500점과 400점을 받는 데 그쳤다.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원딜러의 역할은 축구의 스트라이커와 비슷하다. 상대의 수비를 뚫고 킬(골)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만큼 성장을 위한 투자를 많이 받는다. 팀이 흔들리는 지금 두 원딜러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다.
양 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정인 만큼 다전제를 대비해 폼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서로 각자의 체급을 시험할 최적의 스파링 상대를 만난 상황이다. 오늘 결과에 따라 누군가는 분위기 반전을 위한 기세를 얻고 누군가는 더 흔들린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