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최대 18%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전체 매출의 70~80%를 D램이 차지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1일 보고서에서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로 3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보다 8~13% 떨어질 것으로 봤던 3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 전망치를 더 낮춘 것이다.
소비자용 D램은 셋톱박스와 스마트 TV, 인공지능(AI) 스피커, 사물인터넷(IoT) 등에 주로 쓰인다. PC와 서버, 모바일, 그래픽 등에 쓰이는 D램의 가격 전망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소비자용 D램이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서버·모바일용 D램보다 작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 하락세는 메모리 시장 전반의 추가 위축을 보여주는 징후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트렌드포스는 “공급 과잉이 완화될 때까지 소비자용 D램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소비자용 D램 가격은 4분기에 3~8% 더 낮아질 것이고 지속적인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애초 4분기 하락 전망치는 0~5% 수준이었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판매가 주춤할 것이라는 분석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세계 반도체 판매 증가율이 둔화하고 내년에는 전년 대비 2.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의 D램 하반기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감소한 24조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하반기 D램 매출도 전년보다 낮은 16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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