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 2분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뒤 EBITDA 기준 순이익을 낸 건 처음이다. 쿠팡의 수익성 개선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올 2분기 50억3782만달러(약 6조3500억원·분기 평균환율 1261.37원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6714만3000만달러(약 84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1860만달러)보다 87% 줄었다. 쿠팡 분기 영업적자가 1000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다.
EBITDA 기준으로는 6617만달러(약 835억원)의 흑자를 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연초에 조정 EBITDA 손실폭을 연말까지 4억달러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흑자를 낸 이번 분기를 시작으로 연간 흑자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쿠팡은 상장 이후 매분기 성장했고, 이번에도 예외 없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며 "2분기 실적은 장기적인 비즈니스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쿠팡 주가는 4.11% 오르며 19.76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2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