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69억달러어치(약 9조원) 테슬라 주식을 처분했다. 그는 지난 4월 말 테슬라 주식 440만주를 처분한 뒤 “더 이상 팔지 않는다”고 트윗했으나 4개월 만에 추가 매각에 나섰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를 강제로 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주식 처분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9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그는 최근 테슬라 주식 792만주 가량을 처분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900달러 전후다. 총 매각가는 69억달러다.
이날 머스크는 트위터가 인수를 강제할 경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팔았다고 트윗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인수에 자금을 대기로 했던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상황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 주식을 급히 처분하는 상황(emergency sale)을 피해야 한다”고도 트윗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던 제안을 파기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트위터의 가짜계정 수가 공식 발표치보다 많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트위터는 머스크를 상대로 인수 계약을 이행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트위터 인수를 하지 않을 경우 테슬라 주식을 다시 매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머스크는 “그렇다”고 트윗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2.44% 하락한 850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5월 저점보다 35% 가량 반등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말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테슬라 주식을 처분, 40억달러의 현금을 손에 쥔 뒤 더 이상의 매각은 없다며 시장을 달래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