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소비 행태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 결과,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무지출’과 ‘무소비’ 언급량은 30% 증가한 반면에 명품 소비를 지칭하는 ‘플렉스’, ‘욜로’ 언급량은 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커뮤니케이션그룹 KPR 부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는 매스미디어와 SNS(트위터, 인스타그램)와 웹(블로그, 커뮤니티) 상의 빅데이터 약 120만 건을 분석한 결과,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와 행태가 변화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KPR 인사이트 트리’에 따르면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의 소비 행태 관련 연관어 분석 결과 ‘무지출’, ‘무소비’ 언급량은 2021년 하반기 11,364건에서 2022년 상반기 14,819건으로 약 30% 증가했고, 이에 비해 ‘플렉스’와 ‘욜로’에 대한 언급량은 90,097건에서 80,093건으로 약 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지출과 무소비 관련 연관어로는 ‘냉장고’와 ‘포인트’, ‘중고거래’의 언급량이 2021년 하반기에 비해 2022년 상반기에 평균 51%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장고의 언급량은 2021년 하반기 1,435건에서 2022년 상반기 2,055건으로 약 43.2% 증가했고, 포인트 언급량은 1,590건에서 1,995건으로 약 25.5% 증가했으며 중고거래 언급량은 1,061건에서 1,973건으로 약 86.4% 증가했다.
이는 소셜미디어 상에서 ‘냉장고 파먹기(냉장고에 남아 있는 식재료로 음식을 해먹는 것)’를 통해 지출을 줄이는 챌린지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짠테크(‘짜다’와 ‘재테크’를 합친 신조어)’ 열풍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포인트를 모아 기프티콘으로 교환하거나 현금으로 돌려받는 형태가 트렌드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반면, 플렉스와 욜로 관련 연관어로는 ‘여행’, ‘쇼핑’, ‘명품’ 등이 상위에 올랐지만 언급량은 2021년 하반기에 비해 2022년 상반기에 평균 25%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언급량은 2021년 하반기 7,615건에서 2022년 상반기 6,485건으로 약 26% 감소했고, 쇼핑 언급량은 6,743건에서 4,493건으로 약 33% 감소했으며 명품 언급량은 3,058건에서 2,607건으로 약 15% 감소했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 김은용 소장은 “고물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은 줄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는 계속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포착하고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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