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가 이달 1일 김건희 여사(
사진)의 박사학위 논문 등이 재조사 결과 표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 것과 관련, 이 대학 일부 교수들은 “관련된 회의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국민대학교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 명의로 7일 낸 성명에서 이들은 “국민대는 김건희씨 논문 조사와 관련된 모든 위원회의 구성과 회의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국민적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조사 과정과 결과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대가 취한 그간의 과정과 이달 1일 발표한 재조사 결과에 깊은 자괴감을 느끼며 국민대 학생과 동문들에게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면서 “국민대의 이번 발표는 김건희씨 논문에 대한 일반 교수들의 학문적 견해와 국민의 일반적 상식에 크게 벗어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대의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 조사 결과에 대해 학내 교수들 의견을 조사할 예정이다. 임홍재 국민대 총장과 교수회에도 학교 명예를 지키기 위해 적극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국민대는 김 여사의 논문 4편과 관련한 부정 의혹 재조사 결과,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한 3편은 연구부정 행위에 해당하지 않으며 나머지 학술지 게재 논문 1편은 검증 불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 여사의 논문은 한글 제목의 ‘회원 유지’를 영문으로 ‘member Yuji’로 표기해 부실 번역 비판을 받았다. 국민대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영문 표현을 포함한 완성도 및 인용에서 미흡한 점이 일부 있다”고 인정했지만, 규정상 연구부정 행위의 범위에 해당하진 않아 검증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민대 유지(yuji) 논문 사태도 논문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함량 미달 잡문을 유지하는 것은 자칫 대학의 자율적 판단을 했다가 무서운 검찰 정권에 맞서게 될까봐 회피한 것”이라며 “교수들이 시중 농담성 잡문조차 걸러내지 못하는 정도로 연구윤리와 학자적 양심을 내팽개친 무책임의 극치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