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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금리 2%P만 오른다" 외면받던 '금리상한형 주담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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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금융 소비자로부터 외면받던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일정 기간 금리 인상 폭이 제한되는 상품으로 지난해 출시됐지만 당시만 해도 저금리 기조로 별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올 들어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빛을 보게 된 셈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은 197건, 438억원에 달했다. 상품이 출시된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 49건, 8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가입 건수와 규모가 급증한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지난달 사상 처음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상한형 주담대에 관심을 갖는 차주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대출 고객의 이자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로 금리 상한형 주담대를 선보였다. 기본적으로 변동금리지만 이자 상승 폭을 제한하도록 설 계됐다. 적용 금리를 연간 0.75%포인트, 5년간 2%포인트 이내로만 올릴 수 있다. 이보다 금리가 더 오르면 은행이 손실을 떠 안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 변동금리 주담대보다 0.15~0.2%포인트가량 비쌌다. 즉 가입 후 1년 동안 금리가 0.9~0.95%포인트 이상 올라야 대출 고객 입장에서 혜택을 볼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금리가 그만큼 오를 것이란 예상이 많지 않아 출시 초기 흥행은 저조했다.

이에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지난달 15일 이 상품의 운용 기간을 연장하면서 각종 조건을 개선했다. 금리 상승 제한폭은 연간 0.45∼0.75%포인트로 내렸다. 대구은행이 0.45%포인트로 가장 낮고, 하나·국민·부산·경남·기업·수협은행은 0.5%포인트, 신한·우리·광주·농협은행은 0.75%포인트다. 가입 비용도 0~0.2%포인트로 낮췄다. 수협은행은 0.5~0.1%포인트, 기업은행은 0.1%포인트, 하나·국민·대구·부산·광주·경남은행은 0.15~0.2%포인트다. 신한·우리·농협은행은 1년간 가입비용을 면제하고 이후부터 0.15~0.2%포인트를 적용하기로 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 방법은 간단하다.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특약을 신청하면 된다. 단 계좌별로 1회에 한해 등록과 해제가 가능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 주담대를 받았거나 새로 받으려는 금융 소비자는 중도상환수수료, 가입 비용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더 오르지 않거나 1~2년 뒤 금리가 내려가면 대출을 갈아타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며 “그런 상황에 대비해 중도상환수수료를 염두에 두고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중도상환금액×중도상환해약금률×(대출잔여일수÷대출기간)으로 계산한다. 중도상환해약금률은 주담대 변동금리의 경우 1.2%다. 기존 대출 고객이라면 직접 계산하지 않더라도 은행 뱅킹 앱에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대출받은 지 3년이 넘은 고객이라면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금리상한형 주담대에 가입하는 게 좋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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