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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기운 받은 리브 샌박, '더위' 원하는 KT 막아낼까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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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기대를 뛰어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두 팀이 6일 맞붙는다. 바로 리브 샌드박스와 KT롤스터다.

두 팀은 지난 스프링 시즌엔 활약하지 못했다. 리브 샌박은 4승 14패로 최하위권인 9위에 머물렀다. KT 역시 정규리그 7위에 그치며 아쉽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서머 시즌 들어 두 팀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리브 샌박과 KT는 현재 각각 리그 3위와 5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일 유튜브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스파 멤버들이 리브 샌박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축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KB국민은행은 리브 샌박을 후원하는 리브 모바일(Liiv M)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6일 두 팀의 대결은 서머 시즌 최종 순위뿐 아니라 향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선발전과도 관련이 있다. 양 팀 모두 서머 최종 순위에 따라 선발전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어서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은 라이엇게임즈가 주관하는 가장 큰 국제대회다. 올해 LCK에서는 4개 팀이 참가한다. 선정 기준은 리그 순위에 따라 부여되는 챔피언십 포인트다. 챔피언십 포인트는 해당 연도 스프링과 서머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 팀에게 차등 부여된다. 스프링 시즌 기준 우승팀에 90점, 준우승팀에 70점이 부여되는 식이다.

중요한 점은 서머 시즌의 배점이 스프링보다 높다는 것이다. 서머 시즌 우승팀은 롤드컵에 직행하고 준우승팀에겐 100점, 3위팀에겐 80점이 부여된다. 서머 3위팀이 스프링 준우승팀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구조다.

현재 상황에서 서머 시즌 결승전은 T1과 젠지 e스포츠의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 팀은 이미 스프링 시즌에 각각 90점과 70점을 벌었다. 준우승만 해도 롤드컵 진출이 확정된다. 두 팀 다음으로 챔피언십 포인트가 높은 상위 4개팀이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올해부터 진출권이 4장인 경우 선발전 방식이 변경된다. 4개 팀 중 1위 팀과 2위 팀이 대결을 펼쳐 승자는 진출권을 얻는다. 앞선 경기에서 패배한 팀은 3위 팀과 4위 팀 간 대결의 승자와 한 번 더 맞붙는다. 해당 경기의 승자가 마지막 진출권을 얻는다.

리브 샌박과 KT는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에 들지 못해 현재 포인트가 0점이다. 스프링에 30점의 포인트를 획득한 광동 프릭스를 넘고 선발전에 진출하려면 이번 시즌 최소 최종 5위안에 들어야 한다. KT는 리브 샌박 전을 시작으로 남은 대진이 DRX와 젠지다. 두 팀 모두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강팀이다. 리브 샌박 전에서의 승리가 중요한 이유다.

양 팀의 올해 상대 전적은 매치 기준 2승 1패로 리브 샌박이 앞선다. 이번 시즌 1라운드에서도 리브 샌박이 세트 기준 2 대 0 완승을 거뒀다. 변수는 KT의 미드라이너 빅라(이대광)다. 빅라는 1라운드 중반 담원과의 경기에서부터 아리아(이가을)를 대신해 투입됐다. 이후 단단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팀의 승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리브 샌박에 대한 패배의 기억이 없는 유일한 KT 선수다.

상대도 만만치 않다. 리브 샌박의 미드라이너 클로저(이주현)는 요즘 물오른 폼을 보이고 있다. 사일러스, 아칼리 뿐 아니라 아지르 등도 높은 숙련도로 다루며 약점이라고 지적됐던 챔피언 풀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브 샌박은 이번 시즌 모래폭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팬들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KT에겐 ‘서머의 KT’, ‘여름의 KT’라는 별명이 있다. 2015년도 LCK 스프링에선 6승에 그쳤지만 같은 연도 서머엔 13승을 올리는 등 여름에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리브 샌박은 에스파의 기운을 받아 더 높은 곳을 원하는 KT를 또 한번 막아낼까.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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