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태양광 계열사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추정치의 두 배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깜짝 실적’ 덕분에 주가도 최근 나흘 새 50% 넘게 급등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과 같은 5만50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보합에 마감했지만, 지난달 26일 종가(3만3300원)와 비교하면 4거래일 새 51.7%(1만7200원)나 뛰었다.
이 회사는 올 2분기에 매출 2641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을 올렸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에 비해 각각 80.5%, 719.1% 늘어나는 등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99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태양광 모듈(패널) 판매량이 늘고 제품 가격도 상승한 결과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현대중공업의 태양광 사업부로 시작해 2016년 분사하면서 새로 출범했다. 현재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다. 이 회사가 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시장 인지도는 그동안 높지 않았다.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기업설명회(IR) 자료에도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실적과 관련 정보가 전무했다. 지난 3월 말 현대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3만 명대로 같은 기간 다른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주주 27만5677명)이나 태양광 대장주인 OCI(11만2845명)를 크게 밑돌았다. 최근 3년 동안의 영업이익도 90억~200억원 안팎으로 저조한 수준이다.
하지만 요즘 회사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실적과 주가가 모두 좋은 데다 전망도 밝아서다. 미국이 앞으로 10년 동안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에 3690억달러(약 480조원)를 투자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이달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40억원, 55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중국 주요 태양광 업체 주가수익비율(PER)인 15배를 적용해 이 회사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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