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리브(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의 제안을 뿌리치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목표로 한 김주형(20·사진)이 마침내 꿈을 이뤘다.
김주형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GC(파72)에서 열린 PGA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84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단독 7위에 올랐다. ‘특별 임시 회원’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주형은 페덱스컵 포인트 90점을 추가해 2021~2022시즌 PGA투어 페덱스컵 순위에서 100위 안쪽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모았다.
PGA투어는 정규 시즌이 종료한 뒤 페덱스컵 순위 125위 이내 선수들에게 이듬해 출전권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에서 페덱스컵 순위 125위 밖 선수 20여 명이 김주형을 추월하지 않는 이상 그는 2022~2023시즌 PGA투어 출전권을 품에 안게 된다.
김주형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코리안투어에서 만 20세 이전에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차지한 건 김주형이 최초였다. 2020~2022시즌 아시안투어 상금왕에도 올랐던 그는 LIV로부터 출전 제안을 받았으나 자신의 ‘꿈의 무대’인 PGA투어 진출을 위해 거절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콘페리(2부)투어를 통해 PGA투어에 진출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계속된 활약으로 목표 조기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주형은 “어릴 때부터 PGA투어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밖에 없었는데 꿈만 같다”고 밝혔다. 세계 랭킹도 지난주보다 5계단 오른 34위를 기록했다.
토니 피나우(33·미국)는 지난주 3M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만 5타를 줄인 피나우는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쳐 공동 2위 그룹을 5타 차이로 따돌리고 투어 통산 4승째를 수확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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