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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이 왜 이렇게 많아…백종원 손잡은 휴게소 확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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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고객들이 휴게소를 이용하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맛있는 메뉴가 아니라면 굳이 휴게소 음식을 사 먹지 않죠. 휴게소가 혁신을 거듭해야하는 이유입니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업체 대보유통의 김진경 사장(사진·57)은 “코로나19가 휴게소 산업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며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화장실, 주유소 등 기본 시설을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식음매장 메뉴 개발, 예술 전시공간 마련 등 고객을 휴게소로 유인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휴게소 운영 역사 30년
대보유통은 약 30년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해 온 휴게소 운영 선도업체다. 현재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모든 휴게소·주유소 약 200개소 중 대보유통이 휴게소와 주유소를 합쳐 66곳을 운영하고 있다. 2위 업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숫자다. 휴게소 사업에서 연 1500억원, 주유소 사업에서 연 5500억원의 매출이 나온다.

정부는 1970년대 초반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휴게소 운영을 시작한 뒤 1995년 1월 고속도로 부대시설 운영권 민영화 방침에 따라 휴게소와 주유소 운영권을 단계적으로 민간에 임대했다. 휴게소 건물은 한국도로공사가 짓되 운영은 민간기업에 계약된 기간동안 맡기고 임차료와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대보유통의 전신이었던 대보종합건설은 1995년 옥산 휴게소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낙찰받으면서 유통 사업에 진출했다. 1998년 대보유통이 대보종합건설로부터 인적분할됐고 이 시기에 김진경 사장이 대보유통에 합류해 휴게소 현장 관리를 맡았다. 2016년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은 그를 대보유통 대표 자리에 앉혔다.

김 사장은 “화장실 양변기 설치, 모유 수유실 마련, 자동차 세차장 운영 등 휴게소 업계에서 최초로 도입한 시설들이 많다”며 “지금의 휴게소 표준을 대보유통이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현재대보유통은 휴게소 이용권을 부여하는 한국도로공사에 임차료와 매출에 비례한 수수료 약 14%를 지불하고 있다.
“휴게소 메뉴 경쟁력 키워야 산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던 휴게소 업체들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김진경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고객들이 푸드코트를 이용하는 대신 편의점 공산품 위주로 구매하고 있고 아예 먹거리를 집에서 챙겨오는 고객도 부쩍 늘었다”며 “휴게소 운영 패러다임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게소도 ‘맛집을 따라 가는 시대’가 왔다고 판단했다. 그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을 확대하는 이유다. 대보유통은 2019년 8월부터 백종원 대표와 함께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을 진행했다. 지역 농가를 살리기 위해 각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해 휴게소의 메뉴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으로 충북 영동에 위치한 황간휴게소에서 특산물 표고버섯을 활용해 ‘영표국밥’과 ‘영표덮밥’을 개발해 판매했다.

올해는 백 대표의 연돈볼카츠를 화성, 매송, 괴산, 보성 휴게소에 잇따라 개점했다. 2018년 전국 휴게소의 별미로 떠올랐던
소떡소떡(소세지와 떡을 번갈아 끼운 꼬치)’을 잇는 휴게소 대표 메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8월 초에는 더본코리아의 백반 브랜드 퀵반’을 들인다. 제육볶음 등 7000원대의 맛있는 백반을 빠르게 제공한다는 컨셉이다. 김진경 사장은 “휴게소 음식은 일반 음식점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물가 상승 시기에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을 유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대응에도 주력하고 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대보유통은 휴게소에 서빙로봇과 바리스타 로봇을 들여놨다. 전국 휴게소 매출 1위 화성휴게소에는 서빙로봇이 물, 컵, 김 등을 들고 매장을 돌아다닌다. 야외에서는 로봇이 제조하는 커피를 사 마실 수 있다. 카페 무인화를 통해 카페를 24시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푸드코트에는 밀키트 도입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올랐기 때문에 밀키트로 조리 단계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전국 어디를 가든지 일정한 맛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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