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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를 끝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구단들의 기상도를 요약하면 이렇게 나온다. 박민지(24)와 정윤지(22)가 ‘쌍끌이 우승’을 한 NH투자증권은 웃었지만, 하이트진로는 오구(誤球) 플레이로 징계를 앞둔 윤이나(19) 탓에 속이 타들어 갔다. 비씨카드는 에이스 장하나(30)의 발목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상반기 챔피언은 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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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과 한국토지신탁도 ‘풍작’을 거뒀다. 동부건설은 장수연(28)이 시즌 개막전인 롯데렌터카오픈을 거머쥔 데 이어 조아연(22)이 지난 2년 동안의 슬럼프를 깨고 2승을 보탰다. 지한솔(26) 김수지(26)도 대회 때마다 우승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에선 임희정(22)과 박지영(26)이 각각 한국여자오픈과 메디힐·한국일보챔피언십을 따냈다. 박지영은 올 상반기에 준우승도 두 번 했다. 그럴 때마다 박지영의 모자를 통해 한국토지신탁의 로고는 퍼져나갔다. 상당한 광고효과를 봤다는 얘기다.
KB금융그룹도 괜찮은 상반기를 보냈다. 시즌 시작 때는 KB금융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박인비(34) 전인지(28) 등 LPGA 투어의 거물은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엔 이렇다 할 간판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KB 모자를 쓴 오지현이 대방건설로 옮긴 게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KB에는 이예원(19)이 있었다. 그는 올 상반기 톱10에 일곱 차례나 들어가면서 올 시즌 ‘최강 루키’임을 입증했다. 국가대표 방신실(18) 등 새로 발굴한 신인들이 뛰어드는 하반기에는 KB의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희비 엇갈린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희비가 극단적으로 엇갈린 구단이다. 하이트진로는 한때 김하늘 전인지 등을 배출한 ‘스타 골퍼의 산실’로 불렸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얼굴’이 될 만한 선수가 없었다. 절치부심하던 하이트진로가 찾아낸 선수가 윤이나와 서어진(18)이었다. 이 중 윤이나는 ‘대어 중의 대어’였다. 최대 300야드에 달하는 호쾌한 드라이버샷에 정교한 아이언 샷과 겸손한 매너 등이 더해지며 ‘차세대 스타’ 자리를 예약했었다. 하지만 윤이나가 지난달 한국여자오픈 때 오구 플레이를 한 사실을 최근 인정하면서 모든 게 뒤집혔다. 윤이나에게 중징계가 내려지면 하이트진로도 상당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전통 강호인 비씨카드와 한화큐셀은 그저 그런 상반기를 보냈다. 비씨카드는 장하나의 발목 부상에 같이 쓰러졌다. 김우정(24) 김희지(21) 등 다른 선수들도 ‘한방’을 터뜨리지 못했다. 올해 허다빈(24) 김지영(26) 등을 영입한 한화큐셀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그나마 롯데오픈을 거머쥔 성유진(22) 덕분에 ‘무관’의 설움을 피한 정도였다.
신생 구단 중에는 안강건설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에이스 임진희(24)가 이달 초 맥콜모나파크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신생 구단 중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