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을 거듭하던 게임주가 28일 반등했다. 전날 미국 빅테크 기업 주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들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KODEX 게임산업 상장지수펀드(ETF)’는 거래량이 최근 5일 중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0.62% 상승한 8865원에 장을 마감했다. 위메이드(1.57%), 엔씨소프트(0.55%), 크래프톤(1.45%), 펄어비스(1.17%) 등 대부분 게임주도 이날 일제히 올랐다.
전날에는 위메이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게임주가 급락했다. 위메이드는 7.13%, 크래프톤은 6.23% 내렸다. 하지만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고 암시하자 하루 만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성장주로 분류되는 게임주는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고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이 흥행에 성공하면 게임주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상반기에는 투자자의 이목을 끄는 신작이 없었던 가운데, 실적도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65% 적고, 전분기(3119억원)의 절반에 불과한 166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 추정치(4640억원)도 전분기(5230억원)보다 11.3%가량 낮다. 넷마블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5억원으로 119억원 적자를 냈던 전분기보다는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161억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위메이드는 연결기준 영업손실 332억5800만원, 당기순손실 316억42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상반기 신작에 대한 투자자의 실망이 큰 상황에서 단순히 신작을 발표한다는 사실만으로 주가가 상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 상승을 위해선 회사들이 높은 품질의 게임을 출시하고 유저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킨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이날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정식 출시했다. 넥슨은 하반기 ‘히트2’를 국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3분기 블록체인 시스템을 접목한 게임 ‘미르M’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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