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오는 9월 주주총회를 열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회사를 매각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앞서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한 머스크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트위터는 26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오는 9월 13일 머스크의 440억달러(약 58조원) 규모 인수 협약에 대해 주주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주주총회는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주주들은 온라인으로 투표할 수 있다.
머스크는 지난 8일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했다. 트위터가 가계정 비율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 등 계약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트위터는 미 델라웨어 법원에 머스크의 인수 계약 이행을 강제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양측의 법적 공방은 오는 10월 본격 시작된다. 트위터는 9월 신속 재판을, 머스크는 내년 2월로 재판 일정을 연기할 것을 각각 요구했는데 법원은 트위터 측 손을 들어줬다. 재판은 10월 10일부터 5일 동안 열린다. 재판을 한 달가량 앞두고 진행되는 주주 투표는 머스크를 압박하는 수단이란 해석이다. 트위터 이사회는 주주총회 일정을 발표하며 주주들이 인수 안건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측은 소송 개시 날짜를 10월 17일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트위터가 일간 활성 이용자 수를 계산하는 방식 등을 담은 ‘핵심 문서’를 원본 그대로 8월 1일까지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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