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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레이스 속 고개 드는 美 '금리인하론'…달러 강세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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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계속된 달러 강세가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부터는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설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더 이상 추가적인 정책 금리 인상이 달러 가치를 높일 이유가 없다”고 보도했다. Fed가 5월 기준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선 이후 두드러진 달러 강세 국면이 앞으로는 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이달 들어 연초 대비 10% 하락한 상황이다. 엔화는 18.8%나 가치가 떨어졌다.

달러 강세가 앞으로도 계속되기엔 시장 상황이 복잡해졌다는 게 파이낸셜타임스의 의견이다. 우선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필리핀,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각국 중앙은행이 Fed의 금리 인상에 대응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21일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끌어올렸다. 금리 인상 레이스를 이끈 건 Fed지만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들도 Fed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금리인하론’이 주목 받고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가 끝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간 달러 가치가 오른 이유는 미국 경제가 계속 확장될 것이란 낙관 하에 Fed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물가상승률이 한 자릿수 후반대에 머물면서 Fed가 긴축을 고수할 것이라 보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Fed의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통화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980년대 폴 볼커 Fed 전 의장이 경기침체기에도 10%대 기준금리를 유지했던 건 현 상황보다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전제됐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1979년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3.3%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재 폴 볼커 시대와 유사한 인플레이션 징후는 거의 없다”며 “경제 여건과 인플레이션이 약해지면 Fed는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달러의 방향을 틀 것”이라고 했다.

다른 언론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 “Fed가 올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간 뒤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는 월가의 의견을 소개했다. 이 전망에 따르면 Fed는 연내 금리를 3.3% 수준까지 높인 뒤 내년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2024년 2~3분기 중 기준금리가 2.5%까지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달 14일 3.4%를 돌파했던 10년물 미국 국채의 금리도 26일 2.803%까지 떨어진 상태다. 투자자들이 지난달과는 달리 장기적인 금리 인상 전망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한편 Fed는 27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논의한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이 유력하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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