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이 대표는 해당 메시지가 공개된 지 약 50분 뒤인 지난 26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울릉도에 방문한 사실을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이후 전국을 돌며 '장외전'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울릉도에 온 뒤로 많은 분들이 울릉도에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주신다"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울릉도의 발전 방안을 언급했다. 또 바다를 보면서 사색에 잠긴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도 올렸다.
그는 "지금까지 어업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던 저동항과 여객항의 역할을 하던 도동항에 더해 2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사동항이 잘 자리 잡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사동항과 바로 붙어서 건설 중인 울릉공항이 지금 예상되는 (활주로) 1200m보다 좀 더 길게 확장해서 STOL(단거리 이착륙)기가 아닌 기종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 밖에도 이 대표는 울릉도에 풍부한 용출수를 먹는 샘물로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회사진기자단은 이날 오후 4시께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장면을 촬영해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윤 대통령은 권 대행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 대한 당의 징계 당시 대통령이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권 대행은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