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곳이다. 보수 진영의 후보 경선 과정이 본선보다 더 치열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 경쟁에서 살아남아 6·1 지방선거에서 서울 구청장 중 최고 득표율(70.8%)로 당선됐다.
전 구청장은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서울시, 청와대, 행정안전부, 외교부, 인천시 등 5개 행정기관을 거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타고난 성실함으로 승진이 빨랐고, 같이 일한 기관장·상사들이 그를 차례차례 이끌어주는 관운도 따랐다. 행정고시 31회로 서울시에서 공직을 시작해 서울시 행정과장을 마치고 청와대 기획관리실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시장 시절 그를 눈여겨본 이명박 전 대통령의 권유였다. 그다음에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맹형규 전 행안부 장관의 추천으로 행안부로 소속을 바꿔 대변인까지 지냈다. 이후 주태국 한국 총영사로 근무하던 그는 인천시 행정부시장에 발탁됐다. 행안부 장관·대변인으로 인연을 맺었던 유정복 인천시장의 추천이 있었다. 그는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직책을 맡든 그 본분을 다하면 보상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오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전 구청장은 취임사에서 ‘공감 행정’을 내세웠다. 구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구민 처지에서 생각해보는 현장 행정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휴대폰 번호를 공개해 문자 등을 통해 구민들의 불편 사항을 듣는 ‘성수씨 직통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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