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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中기업과 배터리 재활용 회사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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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사를 설립한다. 배터리 제조사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위해 합작사를 세우는 첫 사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코발트 제련업체인 화유코발트와 중국 내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투자 규모와 완공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폐기물)과 수거된 폐배터리 등에서 양극재의 주 원자재인 리튬 니켈 코발트를 추출한다. 이 원자재들은 양극재로 생산돼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이 있는 난징에 스크랩을 처리하고 폐배터리를 가공하는 전처리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화유코발트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저장성 취저우에는 재활용 원자재를 처리하는 후처리 공장을 짓는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원자재 공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의 수명은 15년가량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충전 용량이 70% 미만으로 떨어져 폐배터리로 분류된다. 여기서 원자재를 추출해 배터리 제조에 재투입하면 원자재 가격 변동성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중국은 유럽연합(EU)과 달리 배터리 원자재의 재활용 비율을 규제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에 합작사를 설립한 이유는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단순히 환경 규제 때문에 폐배터리 시장에 뛰어드는 게 아니란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회수 추출 시간이 오래 걸리고 회수율이 낮은 문제를 극복해 ‘규모의 경제’를 갖추면 배터리 제조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직 산업이 태동하는 단계라 배터리 소유권 등에 대해선 난징공장이 납품하는 자동차 업체와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에너지부가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25억달러(약 3조2700억원) 규모의 저리 대출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가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에 투자하는 70억달러의 35.7%에 달하는 금액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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