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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꿈과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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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회공헌의 장점은 회사 인프라를 이용해 수혜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가 ‘CJ도너스캠프 꿈키움 아카데미’다. 꿈키움 아카데미는 고용 취약계층 청년에게 직업교육 기회를 주고, 계열사와 동종 업계 채용까지 연계해 자립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7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수료생 343명 중 287명이 계열사에 취업했다. 이들 중 다수는 성년이 돼 시설을 떠나 자립해야 하는 보호 종료 아동이다.

처음 우리는 이들에게 직업이 있으면 자립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들에게 선배나 어른의 존재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올해부터 멘토링 프로그램을 포함했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멘티와 멘토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올해 내가 멘토링 한 A라는 청년은 학교 폭력으로 힘들게 고교를 졸업했고, 한때 심리치료를 받기도 했다. 조리사의 꿈을 꾸게 됐지만 방법을 몰라 고민할 때 꿈키움 아카데미를 만났다고 했다. 이 청년은 교육 수료 후 병원 조리사로 취업했는데, 올해 승진도 했다고 한다. 직장에서 힘든 점을 물었더니 “연세가 많은 조리실 여사님들을 관리하는 것이 좀 어색하고, 가끔 나를 놀리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멘토링 할 때는 선배로서 공식적 관계를 잘하도록 조언하지만 이런 경우는 어른으로서 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사님들을 어머니나 친척 어른처럼 여기면서 ‘이분들이 나를 아들처럼 생각하는구나’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매니저로서 일은 충실히 하되, 마음은 편하게 먹으라”고 조언했다.

A는 선배로서 후배들을 응원해 주기 위해 지난달 하루 휴가를 내고 꿈키움 아카데미 입학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 덕에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부사장님 멘토링 덕분에 최근 고민하던 부분의 답을 얻었습니다. 건강을 잘 지키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고, 남과 비교하며 불행을 키우지 말라는 말씀을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청년은 내가 해 준 말보다 더 큰 마음을 나에게 돌려줬다.

나는 어려운 시절을 잘 지나온 이 청년이 잘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꿈키움 아카데미를 통해 꿈의 조각들을 모았고 이제 사회에서 그 조각들을 이어 붙여가고 있는 이 청년, 그리고 우리 사회의 수많은 취약계층 청년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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