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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뉴욕증시에서 내수주 투자를 추천했다. 강(强)달러로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타격이 예상되는 반면 미국 내에서 주로 매출을 올리는 내수기업들은 실적을 방어할 수 있어서다.
2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달러 강세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며 “강달러 현상으로 다국적 기업들의 이번 분기 실적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틴 전략가는 미국 내 사업에 주력하는 기업의 주가 및 실적이 다국적 기업보다 좋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가 미국 매출 비중이 큰 S&P500 기업 주가와 다국적 기업 주가를 비교해본 결과 올 들어 전자가 후자를 평균 11%포인트 앞질렀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내수주 중에서 케이블 방송 사업자 차터커뮤니케이션과 통신회사 버라이즌을 추천했다. 두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0이다. 저가 할인점 달러제너럴과 멕시코 음식 체인점 치폴레, 미국 식료품 운영기업 크로거와 글로벌 담배 기업 알트리아그룹도 추천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틴 전략가는 다국적 기업들이 앞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럽 매출 비중이 큰 미국 기업의 실적은 계속해서 저조할 전망”이라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미국 기업들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강세 국면에선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기업들이 환차손을 볼 가능성이 커진다. 해외법인의 실적이 미국 본사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환전을 거치며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기업은 강달러 때문에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향후 실적이 달러 강세의 악영향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 IBM,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드존슨도 강달러가 실적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동안 S&P500 기업 상당수의 실적은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S&P500 기업 대부분이 매출에서 해외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