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안에 있는 스마트팜(smart farm)인 ‘메트로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 자리한 상도 메트로팜(사진) 리뉴얼 사업을 마쳤다고 22일 발표했다.
역사 내에 자리잡은 메트로팜은 정보통신기술(ICT)로 식물에 필요한 빛·온도·습도 등을 제어해 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농산물우수관리(GAP)와 친환경 무농약 인증을 획득했다.
시민들은 메트로팜에서 재배한 엽채류(이자트릭스·버터헤드레터스 등) 100g을 2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와의 직거래 방식이어서 시중에 판매 중인 스마트팜 재배 채소보다 30%가량 저렴하다. 메트로팜 내부 ‘팜카페’에선 샐러드와 샌드위치, 주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채소를 직접 수확하고 요리하는 ‘팜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교통공사는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해 2019년부터 5개 역사에서 유휴공간을 활용해 메트로팜을 운영하고 있다. 메트로팜은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도역·천왕역, 5호선 충정로역·답십리역, 2호선 을지로3가역에 들어와 있다. 지하철 역사 내 스마트팜이 설치된 것은 세계 최초다.
상도역 메트로팜 리뉴얼 사업은 올해 1~3월 진행됐다. 팜카페 한 곳을 추가해 많은 시민에게 신선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 면적을 확장하고 바닥 타일을 교체하는 등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좌석과 탁자도 추가 배치했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메트로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고 시민들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팜카페가 내부에 있는지 인지하지 못했다”며 리뉴얼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상도 메트로팜의 올해 2분기(4~6월)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정선인 서울교통공사 신성장본부장은 “스마트팜 사업의 활성화 및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을지로3가에서도 리뉴얼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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