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던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하청 노사는 20일 오후 7시 경 교섭을 재개한다.
정부 관계자는 "20일 오전 11시 하청 노사 교섭이 시작됐지만 하청 지회 측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잠시 정회 상태"라며 "오후 7시에서 7시 반 사이 께 교섭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타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의 행보에서도 읽힌다. 이 장관은 20일 전날에 이어 다시 경남 거제를 찾는다. 교섭을 현장에서 마무리 지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도 TF가 긴급하게 현장으로 내려가 분위기를 살핀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19일부터 본격적인 교섭을 재개하며 의견을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사는 19일 11시부터 교섭을 진행하던 중 이견이 발생해 협상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후 고용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 후보자가 들르며 활기를 되찾았고 이날 4시경 교섭이 재개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하청지회 측은 이 자리에서 올해 5% 임금 인상, 내년 10% 임금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10% 인상안에 대해선 감당할 수 없는 규모라며 난색을 표명했지만, 30% 인상안만 고집하던 하청지회가 수정안을 제시한 것 자체가 진전이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교섭 도중 하청지회 측이 올해부터 10% 인상안을 내놓으면서 19일 교섭이 마무리 된 바 있다.
이후 20일 11시부터 교섭이 재개된 상황이다. 양측은 인상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입장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제소 합의 규정 삽입 여부 등을 두고 대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양측에 오늘 교섭은 기한 없이 가자고 요구했다"며 "섣부르게 예측할수는 없지만 타결 가능성도 낮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