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9일 한온시스템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수익성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수익창출 능력을 고려하면 지금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목표주가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한온시스템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530억원으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재와 물류비 등 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완성차 생산 차질로 매출액이 부진한 영향이다. 매출액의 15%를 차지하는 중국이 봉쇄 조치를 단행한 점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전체 31% 비중의 유럽 매출도 고꾸라졌다.
한온시스템의 수익성 부진이 길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고 있지만 한온시스템의 수익성은 역주행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인 외부환경 요인 외에도 유무형자산 증가에 따른 구조적인 감가상각비 증가, 부품업체들의 위상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2014년 이후 꾸준히 유형자산을 늘려왔고 2019년에는 마그나의 열관리사업부 인수를 통해 무형자산도 크게 증가했다"면서도 "감가상각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자산 증가로 총자산이익률(ROA)도 하락해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달라진 수익창출능력과 경영환경을 감안하면 기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2배는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 됐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