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식품기업 오뚜기가 관계사인 라면·물류 지주사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자본시장에서는 그룹의 내부거래 및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7년부터 이어진 오뚜기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뚜기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각각 합병하기로 했다. 오뚜기라면지주 밑에 있던 라면시장 점유율 2위 오뚜기라면은 오뚜기의 100% 자회사가 된다.
합병기일은 10월 1일이다. 오뚜기 1주당 오뚜기라면지주 0.5314주가 배정된다.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는 오뚜기와 오뚜기라면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했기 때문에 신주발행 없이 합병된다.
오뚜기는 자본시장 등에서 “관계사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2017년부터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고, 내부거래에 의존하는 계열사나 관계사를 오뚜기가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2017년 오뚜기삼화식품, 2018년 상미식품지주, 풍림피앤피지주에 이어 2020년 오뚜기제유지주, 오뚜기에스에프지주를 흡수합병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순환출자 문제도 사라진다. 오뚜기는 오뚜기라면지주의 최대주주로 지분 37.70%를, 오뚜기라면지주는 오뚜기의 지분 6.82%를 소유하고 있다.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도 오뚜기가 지분 87.02%를 보유한 최대주주면서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도 오뚜기 지분 1.27%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뚜기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뚜기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관계사로는 오뚜기에스에프만 남게 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의 약 85%가 그룹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의 지주사 전환과 오뚜기에스에프의 흡수합병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오뚜기라면지주,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 합병 소식에 오뚜기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뚜기는 1만9500원(4.40%) 오른 46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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