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전기·가스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유럽 내 천연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2분기 한국가스공사가 호실적을 낼 것이란 점도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전장보다 1500원(4.33%) 오른 3만6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성에너지, SGC에너지 등도 각각 3.21%, 1.04% 올랐다. 인천도시가스(0.97%), 한국전력(0.92%), 지역난방공사(0.65%) 등은 1% 미만의 오름폭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가 4.28포인트(0.18%)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이들 종목은 러시아가 독일 등 주요 유럽국가 내 천연가스 공급을 앞으로도 계속 중단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한 영향으로 줄줄이 올랐다.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난 우려가 국내 천연가스 관련주에 대한 수혜 기대감을 부추긴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회사 가스프롬이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의 일부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하자 유럽 경제가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가항력 선언이란 무역 거래 중 재난이나 전쟁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계약자가 계약 이행 의무를 면할 수 있는 조치다. 가스프롬의 불가항력 선언으로 인해 유럽의 에너지난이 장기화할 것으로 WSJ는 전망했다.
이에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상승 마감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백만 Btu)당 7.48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6.6% 치솟았다.
한국가스공사의 2분기 호실적도 관련 종목 상승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1874억원을 기록해 시장 추정치(1646억원)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올 3분기도 증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