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성일하이텍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략적 투자자(SI)인 삼성물산과 삼성SDI 등의 지분 가치도 수백억원대로 불어날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은 이날 일반청약 첫날 1조3000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통합 경쟁률은 약 85 대 1, 청약 건수는 약 27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오는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6135억원이다.
SI인 삼성물산은 짭짤한 재미를 보게 됐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기준 성일하이텍 지분 6.33%(58만2430주)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 5만원 기준 291억여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2009년 성일하이텍 지분을 취득했다. 취득 가격은 주당 1만원 이하로 투자 규모는 수십억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장으로 5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삼성물산은 성일하이텍이 상장한 후 1년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자발적 보호예수를 걸었다. 상장 직후 투자금을 회수할 수는 없지만, 향후 주가가 오르면 평가이익이 늘어난다.
삼성물산 외에 삼성벤처투자가 운용하는 SVIC 24호 신기술투자조합도 성일하이텍 지분 11.5%(105만8929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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