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TV 뉴스 생방송 도중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기습 시위를 했던 러시아 언론인이 다시 구금됐다.
AFP통신은 17일(현지시간) 마리아 오브샤니코바(44)가 최근 경찰관 2명에게 끌려갔다고 보도했다.
오브샤니코바 측은 텔레그램을 통해 그가 경찰관에 붙잡혀 이동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하며 "마리나가 구금됐고, 현재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앞서 오브샤니코바는 지난 3월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 편집자였을 당시 뉴스 생방송 중 화면에 뛰어 들어 '전쟁을 중단하라. 프로파간다를 믿지 말라. 이곳은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후 러시아 집회·시위법 위반으로 벌금 3만 루블(약 33만원) 처분을 받았고, 독일 신문사 '디벨트'로 자리를 옮겨 프리랜서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망명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오브샤니코바는 최근 플래카드를 들고 크렘린궁 인근에서 다시 시위를 시작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규탄하는 사진을 텔레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AFP통신은 러시아 당국이 이러한 형태의 시위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와 군사행위 폄하 혐의를 적용한다면 무거운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