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자동차 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도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인한 출하 차질 등의 영향으로 11.3%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및 6월 자동차산업 동향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 생산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봉쇄 조치 등 공급망 불안이 심화해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한 177만9044대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다만 "올 상반기 월별 생산량은 2월 이후 전월 대비 지속 증가해 글로벌 생산국 순위 5위(5월 누적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는 전년동기 대비 11.3% 감소한 80만7605대 판매를 기록했다. 출고 지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차출시 효과 둔화와 지난해 상반기 판매실적이 역대 3번째를 기록한 역기저 효과 등의 영향이다.
이 중 국산차는 친환경차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부품 수급난과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인한 출하 차질로 전년동기 대비 10.8% 감소한 66만8950대 판매에 그쳤다. 수입차도 대부분의 외국계 브랜드 판매량이 줄어 13.8% 감소한 13만8655대가 팔렸다.
수출 물량은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107만4321대, 금액은 3.2% 증가한 243억5000만달러로 물량과 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수출 물량은 생산이 감소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 등 수출 여건이 악화하였음에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해 하반기 기록한 98만2000만대다.
금액은 2014년 상반기(252억3000만달러) 이후 최고 실적이었다, 수출물량이 늘고 친환경차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산업부는 부가가치가 높은 SUV, 대형 차종과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수출 호조도 수출액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친환경차도 역대 최고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내수는 전년동기 대비 34.3% 증가한 21만474대, 수출물량은 37.7% 증가한 25만1878대를 기록했다. 수출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42.7% 증가한 73억1000만달러다. 세 수치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다.
모델별로는 작년에 출시된 스포티지 HEV, 아이오닉5, EV6 등과 올해 출시된 니로(SG2) 등 신차 효과가 내수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국산차는 전년동기 대비 58.5% 증가했지만 수입차는 4.3% 감소해 친환경차 내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이 크게 증가(11%포인트)했다.
친환경차 누적 보급 대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136만4489대로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2522만대)의 5.4%를 차지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