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증권사 CLSA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매도할 것을 권고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스카이코비원)의 글로벌 승인이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CLSA는 '올랐을 때 팔아라(Sell the rally)'라는 보고서를 내고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18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모두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증권사 중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건 신한금융투자(12만1000원)다.
해리 킴 CLSA 애널리스트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에만 48% 올랐다"면서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글로벌 승인은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CLSA는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적인지 증명하는 과정에서 승인이 지연돼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CLSA는 "규제 당국이 오미크론 하위 변종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를 요구할 경우 세계보건기구(WHO) 또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이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오미크론 변이 대응력 측면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 mRNA 백신보다 열위에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CLSA는 "mRNA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임상연구 측면에서 재조합 단백질 백신보다 앞선다"며 "mRNA 백신을 만드는 화이자와 모더나는 최근 최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좋은 임상결과를 발표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권고에 맞춰 올 가을부터 업그레이드된 부스터샷 납품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5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33% 떨어진 4만500원을 기록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이달 초 10만원대에서 15만원대까지 올랐다가 백신 승인 관련 불확실성을 반영해 주가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