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컨소시엄을 꾸려 이라크 알포 항만 운영 사업 진출을 추진한다. 2014년부터 10건의 알포 항만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항만 운영사업 참여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 본사에서 부산항만공사, SM상선경인터미널과 이라크 알포 항만 터미널 시공 및 운영을 위한 ‘K컨소시엄’ 구성 협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라크 바스라주 알포에 계획 중인 50선석 컨테이너 터미널 중 1차로 5선석 최대 2만4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 접안이 가능한 터미널을 건설하고, 이를 운영하는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컨소시엄 구성 협약이다.
알포 항만 사업은 이라크 정부가 산업을 다변화하고, 과도한 석유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국가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알포와 유럽, 중앙아시아 등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를 구축하고, 알포항을 세계 12대 허브 항만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우건설은 현재 5선석 터미널 하부 준설 매립 공사와 연결도로 등 연관 인프라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알포항만개발 기본 계획 검토 및 5선석 운영 컨설팅을 진행하며 항만 운영사업 참여를 준비해왔다. 2014년 알포 방파제 공사를 시작으로 총 10건의 공사(총 37억8000달러)를 수주하며 알포 항만 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향후 ‘K컨소시엄’이 알포 항만 운영사업을 수주하면 알포 항만의 운영과 관련한 연관 인프라 배후단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터미널 상부 건설공사 수주를 통해 국내 중공업, 설계, 기전 분야의 다른 기업에도 이라크 진출 기회가 열릴 것이란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항만 운영이라는 신사업에 대한 경험을 통해 한국형 GTO(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를 육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부산항 운영 노하우를 이라크에 전수해 민간외교의 새로운 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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